[ITX 케이스 조립기] 3부 커스텀 수냉 청소 및 재조립

제 컴퓨터의 튜브가 노랗게 물들었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미생물 번식이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바로우 라디에이터는 청소를 제대로 하고 사용해야 한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저는 청소를 안 하고 조립했었습니다. 그게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엄청 심하게 노랗게 물들었습니다..ㅋㅋㅋ 그리고 자세히 보면 초록색 점 같은 게 군데군데 보입니다. 마치 녹조현상 같은??

아, 그리고 수로가 개판인 이유는 커수를 처음 해봤고 피팅을 잘못 구입했었습니다 ㅋㅋ. 로터리 피팅을 구입했어야 했는데 하나만 썼더니 저렇게 됐습니다. 그리고 공기를 따로 가둘 공간이 아예 없어서 계속 쉐이크를 만들더군요. 처음 조립했었을 때부터 엄청 시끄럽게 사용했었습니다 ㅋㅋㅋㅋㅋ 그냥 재미로 봐주시길.

충격적인 수로 상태 ㅋㅋㅋ

따로 물을 뺄 수 있는 피팅이 없다 보니 튜브에 흠칫을 낸 다음 물을 조금씩 빼서 고생해서 뺐습니다. 생각보다 튜브가 엄청 쫀쫀하더라구요. 일반 가위로 잘 안 잘라져서 놀랐습니다.

튜브안에 초록색 무언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마 저게 미생물이 아닐까요??

사실 물 색깔이 바뀌고 뭔가 문제가 있다는 걸 초기 때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 피팅도 잘못 샀었고 일단 컴퓨터를 사용해야 돼서 막무가내로 조립을 했었죠. 그래서 나중에 커수 부품도 바꾸고 물통이 있는 수로로 구성하고 싶어서 ‘그냥 나중에 바꾸자~’하고 놔뒀더니 저 지경이 돼버렸습니다.

ㅎㄷㄷㄷㄷ 초록색 덩어리가 그대로 있습니다 ㅋㅋㅋ

살짝 바꿔본 악세사리 구성?

일단 분해한 김에 ATX 케이블도 새로 만들었습니다. 유튜브 보니까 케이블을 저 높이로 맞추면 25T 시스템팬을 추가로 달 수 있더라구요. 유튜브처럼 예쁘게 모양 만들고 싶었는데 결국 꼬이더라구요 ㅋㅋㅋ

마더보드 백플레이트를 없애고 뒷면 SSD에 방열판을 달아봤었습니다만, 결국 다시 뺏습니다. 백플레이트가 그래픽카드를 은근히 밀어서 백플레이트를 제거하고 SSD 방열판만 달았는데도 그래픽카드를 밀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제거했습니다..ㅋㅋㅋ

그리고 그래픽카드 io 슬롯 1슬롯으로 바꿨습니다. 예전에는 마더보드 앞쪽 공간을 최소로 줄여서 조립을 했었는데 지금은 그래픽카드 공간을 최소로 줄여서 조립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io 슬롯을 따로 구입해서 바꿨습니다. GPU 워터블럭은 중고로 구매했는데 io 슬롯이 안 들어있더라구요..

나중에 조립할 새로운 커수 가조립해 보기

알파굴 280mm 20t 라디에이터를 조립해 봤습니다. 생각보다 엄청 크더군요. 케이스를 꽉 채워요 ㅎㄷㄷ 그런데 라디에이터 오른쪽에 있는 빈 공간에 물통을 놔두려고 했는데, 라디에이터와 간섭이 있더군요.

그래서 라디에이터를 한 칸 아래에 달기로 했습니다. 라디에이터를 보면 위에는 볼트가 있는데 아래는 없어요. 정상적으로 체결하면 물통에 달리는 워터펌프와 간섭이 생겨서 한 칸 아래에 조립한 것입니다. 왼쪽 위에 보이는 아크릴이 물통입니다.

솔직히 이게 될지는 몰랐습니다. 원래는 위 상태에서 뒤집은 상태, 그러니까 펌프가 물통 위로 가는 상태로 조립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었어요. 왜냐하면 펌프가 마더보드 앞쪽으로 오게 되는 건데 분명 다른 부품과 간섭이 생길 거라고 생각했거든요(라디에이터와 간섭이 생겼지만). 그런데 정말 간발의 차이로 조립이 되겠더라구요. 저 상태로 조립을 하면 펌프가 CPU 워터블럭 바로 앞에 위치합니다. 다행히 워터블럭 수로 구멍도 안 막더군요 ㄷㄷ.

가능하다는 걸 기억하기 위해 찍은 사진입니다. 아, 그리고 물통에 90도 피팅을 연결해서 튜브를 연결해야 하는데 케이스 바닥까지 여유 공간이 정확히 20mm가 나옵니다. 처음에는 EK-Quantum Torque Micro Rotary 90도 피팅을 생각했었는데 높이가 20.75mm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어떡해야 하나 싶었는데 찾아보니 Swiveling Angle Fitting(NZL-LXG2) 피팅 높이가 19.5mm 더군요. 그래서 ‘잘하면 가능성이 있겠다’싶었습니다.

사용중인 커수 부품 청소하기

DDC 펌프를 분해하고 굉장히 놀랐습니다. 펌프 안쪽에도 초록색 물질이 흥건하게 묻어있더라구요 ㅎㄷㄷ.

다시 봐도 충격이네요 ㅎㄷㄷ. 위 사진에 보이는 부품 모두 미지근한 비눗물로 청소했습니다.

라디에이터 청소하는 게 좀 힘들었습니다. 물에 식초를 섞어서 라디에이터에 넣고 10분 이상 마구 흔들고 버리고를 반복했습니다. 두 번까지 굉장히 진한 이상한 색깔의 물이 나오더라구요 ㄷㄷ. 이때 라디에이터가 미생물 본진이라는 것을 확신했습니다. 몇 번 반복하니 처음 넣은 식초물 색깔 그대로 나오더군요. 마지막으로 EK 냉각수로 헹궈서 마무리했습니다.

워터블럭겸 펌프를 다시 조립했을 때의 감격이란..

일단 사용해야 하니 청소한 커수 다시 조립

위 사진에 보이는 케이블은 EPS 8핀입니다. 마더보드에서 CPU 전력을 담당하는 케이블이죠. 저 케이블도 새로 만들었습니다. 예전부터 위 사진처럼 예쁜 모양으로 조립되게 하고 싶었어요.

마더보드에는 이런 식으로 꽂힙니다. 예전에 만든 케이블은 너무 빳빳하게 꽂혔는데 이번 케이블은 편하게 꽂히도록 길이 조정에 신경 썼습니다. 마더보드를 받치고 있는 스탠드오프 옆에 예쁘게 나와있는 케이블을 보니 마음이 편안합니다.

그때 상태를 위에서 찍은 사진. 마더보드 앞쪽 공간을 넓게 만들고 그래픽카드 공간을 1슬롯으로 조립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그래픽카드 1.5 슬롯으로 바꿨습니다. 딱 1슬롯으로 만드니 그래픽카드 io 슬롯이 아예 안 들어가더라구요.. 그래서 비집고 들어갈 틈으로 1.5슬롯으로 바꿨습니다.. ㅋㅋㅋ 완전 허튼짓.

파워 케이블도 EPS 8핀 케이블이 통과하는 공간에 통과시켰습니다. 공간이 딱 맞더라구요! 덕분에 케이블 정리도 수월했습니다.

1번 NVMe SSD가 장착돼있는 겸 X570S 칩셋이 자리 잡고 있는 마더보드 히트씽크입니다. ITX 마더보드 치고는 꽤 커다란 히트씽크가 있지만 인터넷 방송 켜고 고사양 게임할 때는 1번 SSD(Samsung 980 Pro 2TB) 온도가 90도까지 올라가더군요.. 물론 X570S 칩셋도 온도가 괴랄하고 ㅎㄷㄷㄷㄷ.

그래서 40mm 팬 두 개를 양면 테이프로 붙였습니다. 양면 테이프 말고 다른 방법이 도저히 안 떠오르더군요. 40mm 팬 붙이고 온도가 엄청 떨어져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효과가 상당히 좋아요.

수로에 물 채우고 펌프 돌려보는 긴장되는 순간. 다행히 누수는 없었습니다.

공기 빼는 중인 사진. 저 때 수로는 그냥 대충 연결했습니다. 빠르면 두 달 안에 커수 부품을 싹 바꾸려고 하거든요. 계속 말하고 있는 물통 있는 수로로 바꾸기 위해 ㅋㅋㅋㅋㅋ. 어쨌든 대충 연결하기도 했고 예전 잘못산 로터리 피팅 없는 피팅을 또 쓰기도 했고 실수로 출수에 물을 주입하는 구멍을 위치시켜서 물 채우기가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ㅠㅠ

어쨌든 게시글 쓰고있는 지금은 내부에 공기는 거의 제거해서 아주 조용하게 쓰고있습니다. 진짜 예전에는 어떻게 썼는지 모르겠습니다 ㅋㅋㅋㅋ. 펌프가 돌아가기만 하면 엄청 시끄러웠는데 ㅎㅎ.

덤으로 조용하게 사용할 마음 먹고 PWM도 새로 조정해서 더 조용한 것 같네요.

위에 있는 사진보면 알겠지만 라디에이터가 가장 아래에 위치해 있습니다. 원래는 그렇게 구성하면 성능에 손해 많이 보죠. 저는 그래픽카드에 튜브가 튀어나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라디에이터가 아래에 위치하도록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로에 공기 빼면서 케이스를 이리 저리 많이 기울이면서 봤는데, 라디에이터가 책상 윗면에 꽤 떨어져있는 상태에서는 온도가 40도 초반에 머무르더라구요.

그러니까 라디에이터에 열이 빠질 충분한 공간이 있어야 제 성능을 발휘하는 거죠. 하지만 제 케이스 상태는 라디에이터 밑에 케이스 발높이(1cm도 안됨) 밖에 공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라디에이터의 뜨거운 열기가 제대로 빠지질 않죠. 지금 상태가 일부러 시스템팬 속도를 낮춘 상태이기는 하지만 컴퓨터를 켜고 웹서핑이나 유튜브만 봐도 CPU온도가 49 ~ 52도 왔다 갔다 합니다.

그래서! 다음 커수 수로는 그래픽카드도 워터블럭을 입히고 280mm 20T 라디에이터와 120mm 40T 라디에이터를 사용해서 열이 잘 빠져 나가도록 위치도 신경쓸 생각입니다. 아마도 두 달 후에 다시 조립할 예정인데 기대되는 군요.

제발 물통에 쿨랜스 Swiveling Angle Fitting을 체결한 상태에서 케이스 위 판이 닫혔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실측한 게 맞다면 0.5mm 여유 공간이 있는 건데, 0.5mm라니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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