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리니어 축 키보드 Wooting two HE 개봉기

드디어 키보드가 왔군요! 8월 3일에 주문했으니 3달 넘게 기다렸군요. 지금 Wooting은 Wooting 60HE 제품 예약 주문을 받고 있더군요. Wooting two HE 예약 주문해서 기다렸는데 그 사이 새 제품이 출시하다니..

박스는 굉장히 탄탄한 재질로 돼있었고요. 강한 충격만 받지 않는다면 내부 제품이 손상되는 일은 없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박스를 열면 플라스틱 커버로 키보드가 덮여 있고 키보드와 공간이 충분해서 박스가 살짝 눌리는 정도로는 플라스틱 커버가 충분히 키보드를 보호할 수 있겠더군요. 나머지 구성품은 악세사리 팩에 있습니다.

악세사리 팩에는 키캡 리무버, USB C to USB A 케이블, Lekker switch 4개가 들어있습니다. 패키지 자체는 Wooting one과 동일했습니다(심지어 엽서도 똑같음).

전 세대와 다른 점을 꼽자면 케이블이 좀 더 고급스러워졌습니다. 전 케이블은 잘 구부려지는 재질로 마감되어 있었는데 이번에는 훨씬 탄탄하더군요. 먼지를 닦기 위해서 물티슈로 쓱 닦아도 케이블에 전혀 무리 안 가는 마감입니다. 케이블 색깔은 마음에 안 들지만 이건 개인 취향이니 어쩔 수 없겠군요. 어쨌든 검은색 케이블은 먼지가 쌓이면 눈에 잘 보이는 경향이 있는데 이 색깔은 검은색 보다 덜 보이니 장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품 마감은 상당히 훌륭했습니다. 심지어 잔흠집 하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스테빌라이저에 뭔가 칠해져있길래 자세히 보니 기름칠이 되어있는 것 같긴 한데, 끝에만 살짝 기름 칠한 줄 알았는데 키캡을 설치하고 타건을 해보니 윤활 작업을 한 것처럼 보입니다. 철심소리가 느껴지질 않네요. 확실한 정보는 아니니 참고만 하시길 바라요.

해당 제품은 어떻게 보면 2세대 제품입니다. Wooting one, Wooting two 키보드가 앞서 출시했었고 아날로그 입력 감도가 더욱 세밀해지면서 Wooting two HE 제품을 출시했는데요, 앞선 제품들은 단종됐고요.

Wooting one 키보드와 외관을 비교해 보니 키보드가 아주 살짝 납작했습니다. 사실 Wooting one은 텐키리스고 Wooting two HE는 풀배열 키보드니 외관 비교 대상이 잘못되었지만요. 제품 마감 상태를 보다가 조금 더 날렵한 느낌이 들어서 비교해 봤습니다 ㅎㅎ.

USB 케이블처럼 유저를 감동시키는 미미한 변화랄까요? 높이 조절 다리가 Wooting one에 비해 훨씬 탄탄하더군요. 끝까지 펼치면 힌지가 홈에 맞춰져 벌어지면서 고정이 되는데요, 이게 엄청 튼튼합니다. 덕분에 키보드 타건 시에도 흔들림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가격이 저렴한 키보드는 높이 조절 다리가 부실해서 펼치고 타건을 하면 통 울림이 더 심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었거든요.

인터페이스가 USB C 타입인 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동봉되는 케이블을 꽂으려고 하니 완벽히 쑥 꽂히지는 않더군요. 케이블이 덜 꽂힌 느낌을 떨칠 수가 없어서 뺐다가 다시 꽂길 몇 번 반복했지만 계속 똑같이 꼽히더군요. 사진에 보이는 저 상태가 저로서는 최대한 열심히 꽂은 상태입니다 =_=.

선 정리 가이드는 Wooting one과 동일한 것 같은데 케이블이 상대적으로 두껍고 탄탄해지면서 매우 단단히 잡아줍니다. 이 정도면 USB C 타입 케이블이 덜 꽂혀도 웬만해선 케이블이 키보드에서 뽑힐 일은 없겠더군요.

키캡은 별도로 포장돼서 키보드 박스와 같이 배송해 주더군요. 저는 예쁜 키캡을 따로 구매해서 설치하고 싶었기 때문에 추가 금액을 지불할 필요가 없는 ABS 키캡을 선택했습니다. 키캡 역시 손상될 걱정 없이 포장이 잘 되어 있습니다.

키캡은 세척이 안 돼있는 상태로 출품되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 키캡들이 내부가 거멓게 가루 같은 게 묻어있더군요. 물티슈로 닦아지는 부분도 있고 안 지워지는 부분도 있어서 저는 물티슈로 대충 닦고 말린 다음 설치했습니다.

키캡을 설치하고 손을 올렸을 때 첫 느낌은 매끈한 느낌보다는 부드러웠습니다. ABS 키캡 중에 고급 제품은 이런 느낌일까요? 처음에는 ‘PBT 재질의 키캡이 온 건가.’ 하고 착각했습니다. 이 게시물을 작성하고 있는 현시점에서는 사용한 지 하루가 지났는데요, 키캡에 유분기가 묻어서 끌리는 느낌은 ‘역시 ABS 키캡이다.’싶더군요. 사용해 본 ABS 키캡이 많지 않아서 정확히 말씀드리기가 힘드네요.

아직은 Wooting ABS 키캡밖에 설치를 안 해봤지만 RGB 광량은 충분히 밝습니다. 기본 키캡에는 충분히 투과돼서 잘 보이네요. 참고로 Wooting ABS 기본 키캡을 선택 안 하면 제품 가격이 10유로 할인됩니다. 기본 키캡이 필요 없는 유저에게는 좋은 선택지인 것 같습니다. 아쉽지만 한글은 표기 안 돼있습니다.

Wooting 키보드의 장점인 아날로그 입력 방식을 적용한 RGB 효과입니다. 이 밖에도 많은 RGB 효과를 Wootility 앱을 통해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위 움짤의 RGB 효과가 마음에 들더군요 ㅎㅎ. 키캡의 백라이트 투과성을 보여드리기 위해 영상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백라이트 투과량은 키캡마다 달라서 키캡을 바꾼다면 큰 의미 없는 부분이긴 합니다.

Wooting one 키보드와 투샷으로 게시글을 마치겠습니다.

얼른 주문한 키캡이 왔으면 좋겠네요. 찾아보니 ducky pbt 이중 사출 한글 led snow white 키캡 한글 폰트가 엄청 이쁘던데 다시 팔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날로그 리니어 축 키보드 Wooting two HE 개봉기”의 10개의 댓글

  1. 앗 혹시 시간을 들여서 나중에 살 계획인데 혹시 다른 키보드랑 차이점 많이 나시나요?
    래피드 트리거 관련해서 라던가 키압 같은 부분이요!

    1. 다른 키보드 쓰고 있는 게 Microsoft Designer Compact Keyboard 밖에 없어서 비교는 힘들겠네요. 키압은 현재 풀윤활 작업해 놓은 상태라 매우 만족합니다. 처음 누를 때와 끝까지 누를 때의 압력 차이가 살짝 있습니다. 처음이 좀 더 높은 느낌인데 잘 느껴지는 건 아니라서 말로 표현하기 애매합니다. 래피드 트리거는 체감 잘됩니다. 래피드 트리거를 안 켰을 때는 키를 완전히 끝까지 누른 후 살짝만 때고 다시 누르면 가끔 키 입력이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건 기본 키 작동점이 1.2mm로 설정돼있어서 그런데 래피드 트리거를 켜면 키 작동점을 훨씬 짧게 조정(0.05mm 단위로 조정 가능) 할 수 있어서 키를 끝까지 누른 후 아~주 살짝 힘 뺏다가 다시 눌러도 키 입력이 됩니다. 처음에는 “우와 쩐다” 싶었는데 리듬게임을 안 하는지라 저는 별로 크게 와닿는 기능은 아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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