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모니터 스탠드 리뷰

책상 위에 모니터를 올려놓으면 생각보다 자리를 많이 차지합니다. 요즘엔 보통 듀얼 모니터를 사용하므로 책상 공간은 더 좁아지죠.

만약 저처럼 모니터 하나를 액정 타블렛을 사용하고 있다면 공간은 더 부족해집니다. 액정 타블렛으로 그림 그릴 때는 사용자 앞으로 가져와야 하므로 여간 불편한 게 아닙니다. 불편한 점을 나열해 보면 아래와 같을 텐데요.

  • 모니터와 눈높이가 안 맞아서 목이 아픔
  • 액정 타블렛을 사용할 때 앞으로 옮겨야 함
  • 옮길려면 키보드도 옮겨야 함
  • 키보드가 풀배열이라 옮길 자리가 마땅치가 않음
  • 액정 타블렛의 선이 엄청 걸리적 거림

요즘엔 모니터암으로 공간 확보와 목 건강을 많이 챙기죠. 타블렛에 손을 얹히고 그림을 그리는 저로서는 모니터암은 좀 불안했습니다. 너무 흔들거리면 그림을 그릴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불편한 점을 보완하는 모니터 스탠드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키보드를 수납할 수 있는 공간. 액정 타블렛을 올려두고 이리저리 옮길 수 있는 바퀴 달린 서랍. 눈높이와 모니터를 맞출 수 있는 스탠드 높이. 27인치 모니터 2개를 올려둘 수 있는 길이. 이 세 가지를 중점적으로 생각했습니다.

27인치 모니터의 가로 길이는 대략 600mm이죠. 중요한 건 모니터 2개 사이의 공간입니다. 각각의 모니터 스탠드를 올려놓을 수 있다면 문제없이 쓸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모니터마다 스탠드의 생김새가 제각각입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한 건 “스탠드 부피가 아무리 커도 모니터의 가로 길이보단 덜 크겠지.”입니다. 그래서 1200mm를 생각했다가 책상의 가로 길이를 고려해서 1110mm로 결정했죠.

모니터 스탠드의 가로 길이가 1110mm이기 때문에 풀배열 키보드 보관할 공간을 마련하기에 충분하죠. 그런데 달려온 걱정이, “가로 길이가 꽤 긴데 시간이 지나면 상판이 휘지 않을까?”였습니다. 씽크 공장을 운영하는 저희 아빠한테 물어보니 “각 모니터 무게가 10kg이 넘지 않는다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다.”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합판으로 만들면 오랜 시간이 지나면 결국 휘긴 휠 거라고 하시면서 ㅎㅎ.. 짧은 시간에 휘지는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남은 공간은 바퀴 달린 서랍에 투자했습니다. 바퀴는 인터넷에서 싸고 좋은 걸로 쉽게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바퀴 높이도 있기 때문에 서랍 공간은 별로 안되는데요. 그래도 책상 위에 널브러뜨리는 잡동사니를 수납하기에 충분하더군요. 다만 바퀴 브레이크가 약해서 액정 모니터에 손을 세게 올려놓으면 조금 밀리긴 하더군요. 이건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ㅠㅠ.

그래도 아이패드 올려놓고 그리기엔 좋아서 활용도는 높습니다. 서랍 역할도 하고 눈높이 맞춰주는 책상 역할도 하니까요. 모니터를 올려놓고 가까이 가져와서 보기도 합니다.

액정 타블렛을 가까이 옮기면 케이블도 가까이 끌려오므로 상당히 걸리적거리는데요. 제가 사용하는 액정 타블렛의 케이블은 오른쪽으로 튀어나옵니다. 예전에는 데스크탑을 오른쪽에 둬서 이게 너무 불편하더군요. 케이블이 항상 데스크탑과 간섭이 생겨서 조심스럽게 옮겨야 했죠.

케이블 때문에 생기는 간섭은 뾰족한 해결책이 안 떠오르더군요. 어쩔 수 없이 데스크탑을 왼쪽으로 옮겼습니다. 막상 옮기니까 훨씬 편해서 만족감은 높은 편입니다 ㅋㅋ.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